온실가스 배출부채_현대제철 사업보고서 분석

2021. 3. 24. 15:59금융/재무회계

최근 ESG 정책 및 투자에 관해 관심이 갔다. 그러다 문득 탄소 배출권 거래제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Q. 온실 가스 배출권이란?

정부에서 무상으로 할당받거나 한국거래소에서 배출권을 매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배출권이다. 배출원가를 매입할 땐 이를 원가로 인식한다.

 

Q. 탄소 배출권을 어떻게 회계처리할까?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해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권 및 배출부채에 대하여 회계처리를 한다.
이때 배출권은 무형자산으로, 단기간 매매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하는 배출권은 유동자산으로 분류한다. 정부에 제출하거나 매각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장부에서 제거하는 방식이다. 

 

Q. 그럼 만약 할당 받은(혹은 매입한) 온실가스 배출권의 양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를 배출부채로 인식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배출권을 정부에 제출해야하는데 이 수량을 초과하는 배출량에 대해선 이 금액을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있는 경우 배출부채로 인식하고 배출부채는 유동충당부채로 편입된다. (충당부채는 과거 사건의 결과로 존재하는 현재의무)

 

현대제철 공시자료(2020)

현대제철의 공시자료를 보면 배출부채가 2019년 1143억에서 1571억원 가량으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금액이 어느정도냐?!

 

현대제철 공시자료(2020)

현대제철 2020년 영업이익의 약 2배... 

올해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보다는 낫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듯이 올해는 확실이 작년보다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다들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 지표들도 작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제조업계에서는 걱정이 많은 듯하다. 기사에선 온실가스 배출권도 가격이 상승추세라고 해서 한번 찾아봤더니...

 

배출권시장 정보 플랫폼( http://ets.krx.co.kr/main/main.jsp )

KRX ETS에서 최근 1년간 자료를 받아왔다. 근데 각 일자별 배출권 종류마다 가격이 다 나와서 엑셀로 그래프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jupyter notebook을 부랴부랴 켜서 groupby로 각 배출권의 종가 평균을 구해보았다.( 데이터분석을 배워둔 보람이 있군^.^ )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 이후 배출권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횡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승추세가놀랍진 않다는 이야기. 근데 올해 1월들어 가격이 대폭락했다.. 이유는 좀더 찾아봐야겠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 특히 제조, 철강 기업에게는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늘어나는 배출부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밖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미래세대를 위해 배출권 제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더군다나 세계 투자자들의 목표가 단순 수익성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ESG ETF와 사모펀드들이 등장했다!

 

리서치팀 활동 이후에 오랜만에 Dart에 들어갔더니 옛 생각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그때 느꼈던 내 열정의 크기에 새삼 놀랍기도 하다.